류정 기자 well@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입력 : 2011.06.20 03:02

[프라이빗뱅킹 大戰] [中] 한국의 수퍼 리치, 그들은 누구인가
1만7000여명 중 42%, 강남·분당에… 60~70대 강북 부자는 안전자산 선호
40~50대 강남 신흥 부자들은 회사채·헤지펀드도 빠르게 흡수, 자녀들 금융교육 필수로 여겨

"요즘 우리 동네에서 미술품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모집한다던데 그거 알아요?"

서울 강남에 있는 A증권사 지점의 한 PB(프라이빗 뱅커·거액 자산가를 상대하며 자산관리를 조언하는 금융인)는 최근 고객이던 40대 여성 자산가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고 잘 모른다고 답했다가 그녀의 실망스러운 눈빛과 마주쳐야 했다. 결국 이 고객은 지점에 발길을 끊었다. 이 PB는 "비밀리에 모집되는 펀드였지만 내가 정보에 늦고 고객에 대한 성의가 부족한 PB로 비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요즘 수퍼 리치(Super rich·갑부)들의 발 빠른 정보력과 냉정함을 드러내는 한 단면이다. 현재 14만명에 달한다는 금융 자산 10억원 이상의 부자들. 한국의 수퍼 리치들은 누구이며, 어떻게 부(富)를 불리고 있을까.

PB 테스트해보는 '스마트 리치'

우리나라 갑부들은 서울 강남에 몰려 있다. 하나은행 통계를 보면 수퍼 리치 1만7000명의 자산 23조원 중 36%가 강남·서초·송파구에 사는 부자들의 자산이다. 경기도 분당까지 합치면 42%에 달한다. 전통 부자가 많은 용산·종로·성북구는 12%를 차지한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57%)이 절반을 넘고 40~50대 부자가 40%, 30대 이하는 3% 정도다. 중견기업 오너나 건물 상속주가 많고 벤처기업인, 대기업 임원, 의사·변호사 같은 전문직 등 신흥 부자도 상당수다.

연령대가 주로 60~70대인 강북의 전통 부자들은 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고 한 번 믿고 돈을 맡긴 PB와 오래 거래하는 편이다. 그러나 40~50대 강남 신흥 부자들은 세계 경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한발 앞선 투자를 한다.

강지현 하나은행 을지로 골드클럽센터장은 "강북 부자는 고금리 회사채 상품을 소개하면 충분히 설명을 듣고 나서도 '정크 본드(부실채권) 있으면 안 한다'고 거절하지만 강남에선 해외 헤지펀드 같은 새로운 상품도 바로바로 흡수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나 벤처사업으로 부를 일군 신흥 부자들이나 전문직, 해외 유학파 기업인 등 금융 지식이 많은 '스마트 리치(Smart rich·똑똑한 부자들)'들은 PB에 의존하지 않는다.

이정훈 미래에셋증권 WM팀장은 "스마트 리치들은 PB를 만나면 아침에 나온 신문기사나 세계 경제에 대해 화두를 꺼낸 뒤 PB가 알고 있는지 테스트하기도 하고, 아침저녁으로 그날 시장에 대해 PB와 토론도 한다"며 "특히 금융 지식이 많은 변호사들은 PB를 믿지 않고 오히려 가르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10억원 이상을 굴리는 부자들은 부인에게 돈 관리를 맡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박경희 삼성증권 SNI강남파이낸스지점장은 "1억~10억원을 맡길 때는 대부분 '사모님'이 찾아오지만 10억원 이상을 맡길 때는 90%가 남자 고객"이라고 말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스냅샷으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금융에 눈뜬 '한국형 유대인'

수퍼 리치들이 관심을 갖는 투자처는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자문형랩(맞춤형 종합자산관리), 브라질 국채나 딤섬본드 같은 해외 국채, 고금리 회사채, 주가지수가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고수익이 보장되는 ELS상품, 수익형 부동산 등으로 다양하다. 최근엔 한창 긴축정책이 진행되고 있는 중국 기업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하반기부터 중국 시장이 좋아질 것이라고 보고 한발 앞서 움직이는 것이다. 일반 직장인이 주식이나 펀드 정도에 관심을 갖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또 요즘 부자들은 자녀를 위한 금융 교육을 필수로 여긴다. 집안의 부를 유지하고 증식하려면 가업만 잘 승계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날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금융을 알아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50대 제조업체 사장인 B씨는 고등학교 1학년인 아들과 함께 PB센터가 제공하는 각종 금융 세미나에 참석한다. 또 PB를 통해 소개받은 분야별 금융 전문가와 함께 식사를 하면서 인맥까지 쌓아준다.

박경희 지점장은 "PB센터가 주관하는 금융 세미나에 아들딸을 대동하는 자산가들이 많다"며 "공교육에 의지하지 않고 가정에서의 철저한 금융 교육을 통해 재산을 불려왔던 유대인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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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9 11:14

교육과학기술부에서 8일 발표한 2010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분석에 따르면 대한민국 여고생(초중고등학교 학생의 주요 건강지표)의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이하였다. 가장 적은 시간 잠을 자고 있었다.

만약 연예계 데뷔를 희망하는 10대 중후반의 여고생이라면 수면 시간은 더욱 줄어든다. 학교에 갈 시간조차 반납해야 할지도 모르나 대체로 하교 이후 연습을 시작해 밤 늦은 시간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다. 연예계로 첫 발을 디디기 위한 길목 곳곳은 그저 ‘가시밭길’이다. 원조 아이돌로 불릴 만한 가수 김완선은 한 TV프로그램을 통해 ‘연습생 시절 3년간 집에도 가지 못했다’고 밝혔을 만큼 이들은 ‘특별한’ 스케줄이 없어도 너무나 바쁘고 피곤하다. 청소년 연습생들의 삶은 평범한 학생들의 것 못지 않게 고단하다.

이들이 연예계로 데뷔를 하게 되면 살인적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청소년 연예인들은 연예활동으로 인해 학교 수업을 빠진 경험은 무려 8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공정위의 발표였다. 사실 청소년 연예인의 문제만은 아니다. 이제는 소녀에서 숙녀가 된 ‘소녀시대’의 경우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6, 7월 두 달간의 스케줄이 공개됐다. 이는 이내 ‘미친 스케줄’로 명명됐다.


인터넷에서 공개된 스케줄표에 따르면 소녀시대는 6월8일 ‘MJ presents’ 소녀시대 스페셜을 시작으로 빠듯한 스케줄을 이어간다. 이어 9일 목요일에는 타이완 삼성 Anniversary 참석한 뒤 프랑스 에서 진행될 'SM타운 In Paris' 의 무대에 10,11일 양일간 오른다. 이후 12일 일본으로 날아가 NHK 뮤직 재팬에 출연한다. 5일간의 휴식은 이쯤에서 등장한다. 이후 17, 18일 도쿄 국립요요경장에서 열리는 아레나투어에 참석하고 25일에는 MTV VMAJ 지바 마쿠하리멧세에서 팬들과 만난다.

6월의 마지막은 아레나 투어로 마무리한 뒤 다시 7월도 같은 공연으로 문을 열어 빠듯한 일정을 이어나가다 보면 한 여름의 마지막은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23, 24일 양일간 열리는 2011 GIRL‘S GENERATION TOUR로 문을 닫는다.

공개된 6, 7월 스케줄만 봐도 살인적이었으나 소녀시대는 앞서 이 같은 스케줄을 이행해왔다. 지난 5월31일부터 일본 아레나 투어 콘서트를 개최해 전국 6개 도시에서 14번의 순회공연을 계획하고 있는 것.

빈틈없이 짜여진 스케줄은 국내외에서 불고있는 소녀시대의 식지않은 인기를 고스란히 반영한 결과물이지만 이 살인적인 스케줄에 팬들의 한숨은 깊어졌다. 아홉 소녀들의 건강을 염려했고,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일정을 한탄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대체로 “도대체 밥은 언제 먹고 잠은 언제 자냐”, “하루도 쉴 틈없이 비행기에서 비행기로 이어지는 삶이다. 이렇게 해야 한류스타가 될 수 있었던 거냐”, “이런 살인적인 스케줄을 도대체 어떻게 소화하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런가 하면 “신한류라는 인기의 그림자 뒤에서 소녀들은 돈 버는 기계가 됐다. 수명이 짧은 걸그룹들을 기획사에서는 ‘이참에’라는 마음으로 너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 같다. 이 역시 연예기획사의 상업주의의 단면으로 보여 씁쓸하다”는 의견을 개진한 네티즌도 눈에 띄었다.

‘살인적인 스케줄’과 ‘강제된 연예활동’으로 인한 문제는 곧잘 노예계약의 문제로 이어지곤 한다. JYJ로 활동하고 있는 동방신기 3인(믹키유천, 영웅재중, 시아준수)과 SM엔터테인먼트와의 법정분쟁에는 ‘무리한 일정 진행’과 불평등한 수입 분배 및 전속계약이 쟁점이 됐다. 올초 세칭 ‘카라사태’로 연예계 전반으로까지 확산된 카라의 전속계약 해지 통보의 중심에도 ‘묻지마 스케줄’로 명명된 신한류스타들의 최악의 스케줄도 바탕이 됐다.

특히 동방신기의 경우 5인 시절의 과거 스케줄표가 온라인상에 공개되며 화제가 되고 있기에 새삼스럽게도 ‘노예계약’으로 비화된 법정 분쟁마저 조심스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08년 7월부터 2009년 7월까지 1년간의 스케줄을 정리한 이 일정표에는 매일 서너 종류의 스케줄이 잡혀있다. 거기에 ‘잡지 촬영, 음반 녹음, 뮤비촬영, DVD 촬영, 화보집 촬영, CF 촬영등은 빠져 있습니다’라는 문구까지 포함돼 있고 이에 대해 팬들의 반응은 ‘이 스케줄표가 진짜인지는 모르겠으나 빽빽한 스케줄에 숨 쉴 틈이라도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깝다는 반응들을 늘어놓았다.

이제는 JYJ와 동방신기라는 이름으로 각각 활동하고 있는 아이돌그룹의 과거 스케줄과 현재 소녀시대의 ’미친 스케줄‘로 떠오른 일정들을 살펴보는 네티즌들은 무리한 스케줄로 인한 가수의 건강악화에 대한 걱정과 전철을 밟은 최악의 사태에 대한 우려를 조심스럽게 드러내고 있다. 과도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과 그 뒤의 연예기획사의 운영 방식은 수명이 짧은 아이돌그룹이 버텨나가야 하는 ’씁쓸한 가요계의 현실’이라면서도 지나친 상업주의로 나아가는 연예기획사의 행태에 대해서는 경종을 울리고 있는 것. 물론 수퍼주니어의 최시원의 경우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과거 “어제 또 다시 노예계약이라는 단어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서로가 믿음과 신뢰로 같은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왔고 앞으로 더욱 도약하고 싶은데 마치 내가 노예가 된 기분이 든다”면서 “우리를 노예들이라 부르지 마세요. 우리 모두는 훌륭한 대중문화 아이콘이 되길 원한다(Don‘t call us slaves. All we want to do is to be a good pop culture icon)”고 했지만 말이다.

한편 소녀시대는 8일 파리에 도착해 2010-2012 한국 방문의 해 기념 SMTOWN LIVE WORLD TOUR in PARIS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이 공연에는 소녀시대를 비롯해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f(x) 등이 출연한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m.com


Reference
http://biz.heraldm.com/common/Detail.jsp?newsMLId=20110609000211



태연이도 바쁘고 나도 바쁘고...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사당오락이란 말도 요새는 안 통할 거 같다.
필요한 최소한의 여가생활만 하는데도 공부하려니 4시간 이상 잘 수가 없다.
게다가 곧 기말고사 기간이다.

나야 그냥 밤새 공부하고 말지만,
태연이는 피부 관리도 해야 하고
매일매일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므로
깨어 있을 때 시간을 정말 밀도 있게 보내야 할 거 같다.

힘내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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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7 09:00:57]

[인천공항(영종도)=뉴스엔 이한형 기자]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태연, 윤아, 제시카, 수영, 효연, 유리, 티파니, 써니, 서현)가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인 파리' 공연차 6월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프랑스 파리로 출국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한국 최초로 유럽에서 선보이는 단일 브랜드 공연, SM타운 라이브 파리 콘서트가 유럽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1회 공연을 추가, 총 2회에 걸쳐 열린다"고 밝혔다.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 인 파리(PARIS)는 6월 10, 11일 양일간 프랑스 파리의 Le Zenith de Paris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SMTOWN 파리 콘서트를 향한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공연 확대를 불렀다. 지난 5월 26일(현지시간) 진행된 파리 공연 예매는 15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을 상대로 암표 매매가 기승을 부렸다. 게다가 지난 6월 1일에는 프랑스 팬 300여명이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앞에서 공연 추가를 요청하는 플래시몹(불특정다수의 군중이 E메일이나 휴대폰 연락을 통해 약속 장소에 모여 아주 짧은 시간 동안 특정한 행동을 한 뒤 순식간에 흩어지는 현상)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유럽에서의 호응에 대해 “SMTOWN 파리 공연에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등 SM의 세계적 영향력을 입증하는 소속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는 만큼 다양한 히트곡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구성된 공연을 통해 유럽에서 불고 있는 K-pop 열풍을 더욱 확산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소녀시대는 이후 일본으로 출국해 7월까지 일본 6개 도시 14회 공연에 총 14만명의 팬이 동원되는 단독 콘서트 무대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한형 goodlh2@newsen.com

Reference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106070900351001


 머리 염색한 거 봐ㅋㅋ
맥북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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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완 기자 ywlee@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입력 : 2011.06.06 22:24

MIT 선정 '2011년 10대 유망 기술'
컴퓨터로 유전자 설계해 생명체 만드는 합성세포 기술 발전땐 '미생물 공장' 가능', 소셜 인덱스' '염색체 분리' 기술도 꼽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보면 주인공이 허공에 펼쳐진 디스플레이에 양손을 대고 이리저리 파일이나 사진을 옮기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 속 그 장면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가 발행하는 '테크놀로지 리뷰(Technology Review)' 5·6월호는 영화에서처럼 몸짓으로 컴퓨터를 제어하는 기술을 '2011년 10대 유망 기술(10 Emerging Technology)'의 하나로 선정했다. 컴퓨터로 미리 유전자를 설계한 다음 새로운 미생물을 만드는 합성세포, 개인의 선호 정보를 수집하는 기술도 유망 기술로 꼽혔다.

동작 인터페이스(Gestural Interface)-몸짓으로 컴퓨터 작동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기 X박스는 사용자가 움직이면 TV 화면 속 게임 캐릭터가 그대로 따라 움직인다. 예전처럼 동작을 인식하는 장갑이나 반지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 비밀은 보조장치에서 나오는 눈에 보이지 않는 레이저다. 레이저가 사용자의 움직임을 상하좌우뿐 아니라 앞뒤까지 3차원으로 인식해 컴퓨터로 전송한다. 여기에 사용된 것이 몸짓으로 컴퓨터를 작동시키는 '동작 인터페이스' 기술이다. 이스라엘 프라임센스(PrimeSense)사는 5년의 연구 끝에 몸짓으로 컴퓨터를 조종하는 3D(차원) 비전 시스템을 개발했다. 프라임센스는 컴퓨터 제조사 아수스(Asus)와 함께 인터넷과 연결되는 TV를 소파에서 리모컨 없이 손짓으로 조작하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영화‘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주인공이 몸짓으로 컴퓨터를 조종하고 있다. 먼 미래에나 가능하리라 생각되던 이 기술이‘2011년 10대 유망기술’로 꼽혔다(왼쪽 사진). MIT는 합성세포 기술도 주목했다. 컴퓨터로 원하는 유전자 DNA를 설계한 후 DNA를 제거한 미생물에 집어넣어 자연에 없는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기술이다.

합성세포(Synthetic Cells)-컴퓨터가 만든 생명체

생명은 신의 영역만이 아니다. 크레이그벤터연구소는 세계 최초로 생명체를 만들어냈다. 연구진은 컴퓨터로 원하는 유전자 DNA를 설계한 다음 그것을 인공적으로 합성했다. 이것을 DNA를 제거한 미생물에 집어넣어 자연에 없는 생명체가 탄생했다.

이전에도 식물과 미생물의 일부 유전자를 다른 유전자로 대체하는 기술이 있었다. 이를테면 해충인 진딧물에 강한 농작물을 만들기 위해 곤충에서 진딧물을 공격하는 유전자를 뽑아내 농작물에 삽입하는 식이다. 하지만 벤터연구소는 아예 유전자 전체를 새로 설계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KAIST 이상엽 교수(생명화학공학과)가 대장균과 병원균의 유전자 전체를 컴퓨터에 옮긴 가상 세포를 만들고, 원하는 기능에 따라 새로운 미생물을 만들고 있다.

청정에너지 보급 확대해줄 에너지 기술

청정에너지 보급을 확대해줄 에너지 기술도 유망 기술로 꼽혔다. '지능형 변압기(Smart Transformer)'는 전력 수요가 몰리면 대형 발전소뿐 아니라 가정의 지붕에 있는 태양전지나 먼 곳의 풍력발전기가 만든 전기까지 끌어다 쓸 수 있게 해준다. 결국 중앙 발전소에서 소비자에게 전력을 전달하는 기존 '일 대 다수' 방식이 아닌 '다수 대 다수' 방식의 전력 공급이 가능해진다.

충전이 가능한 2차전지의 전해질 용액을 얇은 막으로 대체한 '고체 배터리(Solid-State Battery)'도 차세대 에너지 기술이다. 배터리 부피를 크게 줄일 수 있고, 고체 배터리의 막은 불이 붙지 않아 안전성도 높일 수 있다.

MIT가 선정한‘2011년 10대 유망 기술’. 맨 위 사진은 태블릿 PC에서도 3차원 영상의 편집 등을 가능하게 하는‘클라우드 스트리밍’기술을 보여주는 것이다. 부모가 한쪽씩 준 염색체 쌍을 분리해 유전자를 분석하는 염색체 분리용 칩(가운데) 개발과 전기자동차에 활용 될‘고체 배터리’(맨 아래) 기술도 유망 기술로 꼽혔다. /MIT·블룸버그

IT·BT 신기술도 주목

'소셜 인덱스(Social Indexing)'는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뿐 아니라 취향까지 웹사이트에서 효과적으로 수집하는 기술이다. 사용자가 뉴스, 사진 등을 인터넷에서 보다가 특정 버튼을 누르면 지인들과 공유하는 식이다. 수억 명이 넘는 사용자가 이를 이용하면 수많은 사람의 관심 정보를 쉽게 수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개인별 맞춤형 정보 제공도 가능해진다.

암환자의 정상세포와 암 조직 세포의 DNA를 비교해 암과 관련된 수만 개의 돌연변이 정보를 분석하는 '암 유전체학(Cancer Genomics)', 부모가 한쪽씩 준 염색체 쌍을 분리해 유전자를 분석함으로써 질병 유전자가 어느 쪽에서 유전됐는지 알게 해주는 '염색체 분리(Separating Chromosomes)' 기술도 의학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유망 기술로 꼽혔다.

이 밖에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볼 때 DVD 플레이어와 마찬가지로 되감기, 빨리 감기 등의 기능을 실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스트리밍(Cloud Streaming)', 스마트폰·자동차·전자기기 핵심 운영 시스템의 오류를 검증하는 '충돌 방지 코드(Crash-Proof Code)', 암호화된 직원들의 이메일 내용을 일일이 열어보지 않더라도 직원 간 협력 실태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준동형 암호화(Homomorphic Encryption)' 기술 등이 10대 유망 기술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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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6/06/2011060601404.html


 괜히 카테고리를 나눴나... IT BT NT ET 다 포함되는.
아 KAIST 전기자동차에 지원 좀.. 이러다가 원천 기술 뺏기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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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성인 기자 seol@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장우정 기자 woo@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입력 : 2011.06.07 08:13 / 수정 : 2011.06.07 10:33

    애플은 6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열고 신규서비스 ‘아이클라우드’와 새 운영체제(OS)인 ‘라이언’ ‘iOS5’를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올 1월부터 병가(病暇) 중인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와 기조연설을 했다. 그러나 아이폰5 등의 깜짝 발표는 없었다. 잡스는 트레이드 마크인 터틀넥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5000여명의 관중 앞에서 애플의 전략을 발표했다.

    애플이 소개한 내용들은 이미 지난주에 애플이 내놓은 보도자료를 통해 알려졌다. 애플은 전통적으로 WWDC 키노트 내용을 비밀에 부쳤으나 이번에는 사전에 내용을 알렸다. 차세대 아이폰에 대한 기대나 소문을 불식시키기 위해 발표내용을 미리 알린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포천은 올해 WWDC는 지난 2007년 아이폰이 나온 이후 잡스가 신형 아이폰을 공개하지 않은 첫번째 행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이유로 올 초 애플이 북미 이동통신사인 AT&T에 공급하던 아이폰을 버라이즌에도 공급하겠다고 이미 발표했기 때문에 아이폰 관련 뉴스거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애플은 올 가을에 차세대 아이폰을 소개하는 행사를 가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일부 애널리스트의 경우 차세대 아이폰이 내년에 나올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新 콘텐츠 전쟁에 맞서는 애플의 무기 ‘아이클라우드’

    애플이 선보이는 아이클라우드는 온라인상에 영화나 음악 파일 등을 올려두고 언제 어디서나 아이폰·아이패드 같은 다양한 기기로 감상할 수 있는 일종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다. 현재 애플이 서비스 하고 있는 ‘아이튠스’라는 온라인 콘텐츠 장터에서는 음악을 구매할 경우 PC나 아이폰으로 디지털 콘텐츠가 전송되는데, 이때 PC에 있는 음악을 아이폰으로 옮기려면 두 기기를 케이블로 연결해 파일을 복사하는 번거로운 절차가 필요하다. 아이클라우드는 콘텐츠가 온라인 창고 역할을 하는 애플의 서버 컴퓨터에 저장되기 때문에 이런 과정 없이도 음악이나 영화를 감상할 수 있어 편리하다.

    스티브 잡스는 “아이클라우드는 클라우드(애플의 서버 컴퓨터)에 있는 모든 콘텐츠를 사용자들의 기기와 무선으로 연결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아이클라우드 베타 버전을 이날 하루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6일 이후 이 같은 서비스를 즐기려면 연간 24.99달러(약 2만7000원)를 내야 한다.

    애플은 아이튠스로 MP3플레이어 시장을, 앱스토어로 스마트폰 시장의 콘텐츠 생태계를 주도했다. 이런 애플이 이번에는 ‘아이클라우드’라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PC, 태블릿PC 등 모든 기기에서 새로운 콘텐츠 전쟁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아이클라우드는 무료 서비스다. 애플이 이전에 내놓았다 실패한 클라우드 서비스 모바일미는 99달러의 이용료를 내야했으며 잦은 오류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아이클라우드는 음악과 사진, 문서, 북스 등의 복원도 가능하게 해준다. 예를 들어 아이폰을 잃어버렸다고 해도 잃어버린 기기 속에 담긴 정보를 자동으로 살려주는 것이다. 또 1년에 25달러만 내면 아이튠스에서 사지 않은 아이튠스 라이브러리에 있는 2만곡의 노래에 접속할 수 있다. 아마존은 2만곡을 업로드하는데 200달러를 받으며, 구글은 아직 가격 정책을 발표하지 않고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라이온·iOS5도 눈길… 아이폰5·잡스 건강 언급은 없어

    이날 행사에서는 매킨토시용 새 운영체제(OS) ‘라이온’(Lion)과 모바일기기용 iOS의 최신버전인 ‘iOS5’를 공개했다. 라이온은 다음달부터 맥 앱스토어에서 29달러에 팔리는데, 맥 애플리케이션(앱)을 제어할 때 멀티터치 제스처(동작)를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앱을 위아래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도 있고 앱 사이를 지나가게 할 수도 있다. 라이언은 ‘resume’이라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마지막으로 시스템을 끌 때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

    애플의 iOS는 아이패드, 아이폰, 아이팟 터치 등 2억대의 모바일기기에서 사용중이다. 전 세계 모바일 시장의 44%를 장악했다. 여기에 42만5000개의 앱이 앱 스터에서 제공중이며, 9만개의 앱은 2500만대의 아이패드 전용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애플은 iOS의 최신 버전인 iOS5를 소개하면서 더이상 고객들이 기기를 만질 때 방해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OS에 트위터 기능이 들어가 있으며, i메시지라고 불리는 애플리케이션도 집어넣었다. i메시지는 전화번호가 없는 아이패드나 아이팟터치에서 문자메시지를 받을 수 있게 지원한다. 다양한 iOS 기기로부터 정보들을 자유롭게 불러올 수도 있다. iOS5는 올 가을부터 제공된다.

    탈옥폰에서 가능했던 기능도 구현했다. 잠금 상태에서 소리조절 버튼을 누르면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리마인더라는 기능이 추가돼 사용자가 특정 장소에서 자리를 옮길 때 지인에게 메모를 보내 연락할 수 있도록 했다.

    스티브 잡스는 지난 3월 아이패드2 발표 행사와 마찬가지로 올해 WWDC에 직접 나와 애플의 전략과 서비스를 소개했다. 여윈 모습의 잡스는 이번 행사에서도 복귀시점이나 자신의 건강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애플의 공식행사에 꾸준히 참석하면서 자신의 건재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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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ference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6/07/2011060700366.html

    Posted by White Joker

    Geneva, 5 June 2011. In a paper published online by the journal Nature Physics today, the ALPHA experiment at CERN1 reports that it has succeeded in trapping antimatter atoms for over 16 minutes: long enough to begin to study their properties in detail. ALPHA is part of a broad programme at CERN’s antiproton decelerator (AD)2 investigating the mysteries of one of nature’s most elusive substances.

    Today, we live in a universe apparently made entirely of matter, yet at the big bang matter and antimatter would have existed in equal quantities. Nature seems to have a slight preference for matter, which allows our universe and everything in it to exist. One way of investigating nature’s preference for matter is to compare hydrogen atoms with their antimatter counterparts, and that’s what makes today’s result important.

    “We can keep the antihydrogen atoms trapped for 1000 seconds,” explained ALPHA spokesperson Jeffrey Hangst of Aarhus University. “This is long enough to begin to study them - even with the small number that we can catch so far.”

    In the paper published today, some 300 trapped antiatoms are reported to have been studied. The trapping of antiatoms will allow antihydrogen to be mapped precisely using laser or microwave spectroscopy so that it can be compared to the hydrogen atom, which is among the best-known systems in physics. Any difference should become apparent under careful scrutiny. Trapping antiatoms could also provide a complementary approach to measuring the influence of gravity on antimatter, which will soon be investigated with antihydrogen by the AEgIS experiment.

    Another important consequence of trapping antihydrogen for long periods is that the antiatoms have time to relax into their ground state, which will allow ALPHA to conduct the precision measurements necessary to investigate a symmetry known as CPT. Symmetries in physics describe how processes look under certain transformations. C, for example, involves swapping the electric charges of the particles involved in the process. P is like looking in the mirror, while T involves reversing the arrow of time.

    Individually, each of these symmetries is broken – processes do not always look the same. CPT, however, says that a particle moving forward through time in our universe should be indistinguishable from an antiparticle moving backwards through time in a mirror universe, and it is thought to be perfectly respected by nature. CPT symmetry requires that hydrogen and antihydrogen have identical spectra.

    “Any hint of CPT symmetry breaking would require a serious rethink of our understanding of nature,” said Hangst. “But half of the universe has gone missing, so some kind of rethink is apparently on the agenda.

    The next step for ALPHA is to start performing measurements on trapped antihydrogen, and this is due to get underway later this year. The first step is to illuminate the trapped anti-atoms with microwaves, to determine if they absorb exactly the same frequencies (or energies) as their matter cousins.

    If you hit the trapped antihydrogen atoms with just the right microwave frequency, they will escape from the trap, and we can detect the annihilation – even for just a single atom, explained Hangst. “This would provide the first ever look inside the structure of antihydrogen – element number 1 on the anti-periodic 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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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ERN, the European Organization for Nuclear Research, is the world's leading laboratory for particle physics. It has its headquarters in Geneva. At present, its Member States are Austria, Belgium, Bulgaria, the Czech Republic, Denmark, Finland, France, Germany, Greece, Hungary, Italy, the Netherlands, Norway, Poland, Portugal, Slovakia, Spain, Sweden, Switzerland and the United Kingdom. Romania is a candidate for accession. India, Israel, Japan, the Russian Federation,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Turkey, the European Commission and UNESCO have Observer status.

    2. ALPHA is one of several AD experiments investigating antimatter at CERN. ATRAP has pioneered trapping techniques, and is also investigating antihydrogen. ASACUSA has made measurements of unprecedented precision of the antiproton's mass, so far not revealing any divergence from that of the proton. ASACUSA is also developing complementary techniques for studying antihydrogen. AEgIS studies how antiprotons fall under gravity, and ACE investigates the potential use of antiprotons for cancer therapy.

    Reference
    http://press.web.cern.ch/press/PressReleases/Releases2011/PR05.11E.html

    관련 논문(Nature)
    1. Confinement of antihydrogen for 1,000 seconds
    http://www.nature.com/nphys/journal/vaop/ncurrent/pdf/nphys2025.pdf


    2. Trapped antihydrogen
    http://www.nature.com/nature/journal/v468/n7324/full/nature09610.html



    글자는 이탤릭체가 좀 읽기 어려워서 폰트 사이즈를 키웠음.

    Posted by White Joker


     
    얼굴은 물론 온몸에 털이 가득한 이른바 ‘늑대인간 증후군’(werewolf syndrome) 발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돌연변이 유전체(DNA)가 발견됐다. 의학계는 이 유전체를 이용한 치료책이 향후 대머리 치료에도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 공동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털이 나지 않는 부위에까지 털이 무성하게 자라는 희귀 유전병인 다모증(hyper trichosis) 환자들을 10년 이상 추적해 돌연변이 유전자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늑대인간 증후군’은 지난 3월 ‘전 세계에서 가장 털 많은 소녀’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태국의 수파트라 사수판(11)처럼 얼굴과 온몸에 털이 나는 증상을 보이는 이들을 일컫는다.

    레이저시술로도 없애기 어렵고 통증도 상당해 대부분 이런 모습으로 살아간다. 지난 300년 동안 약 50명만이 이 병을 앓는 것으로 보고됐을 정도로 극히 드문 희귀병으로 알려졌다.

    서던 캘리포니아대학(미 남가주대) 연구팀은 1993년부터 이 병을 앓는 멕시코 가족을 유전체를 분석해 병을 잃으키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좇았다. 1995년부터는 중국 베이징의 의료진이 협력해 중국의 ‘늑대인간 증후군’ 가족을 비교분석했고, 그 결과 두 가족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CGH’란 유전체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남가주대의 프라그나 파텔 교수는 “100 여 개의 의심 유전체를 비교분석한 끝에 특정한 유전자가 초과적인 털의 증가를 낳는다는 걸 발견했다.”면서 “실질적 적용에는 수년이 걸리겠지만 이 돌연변이 유전체를 이용해 털이 나지 않는 무모증이나 대머리 환자들에게 해결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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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일자 : 2011-06-06 PM 12:09
    Posted by White Joker

    [엄마, 엄마를 만나다 ①] 김은영씨와 두 자녀의 여행이야기
    11.06.05 14:20 ㅣ최종 업데이트 11.06.05 14:20
    올해로 엄마노릇 10년차다. 하지만 엄마노릇은 갈수록 어렵다. 요즘 세상에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하는지, 과연 내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있는지 늘 고민한다. 동병상련, 이 고민에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은 같은 엄마들이다. 여러사람에게 귀를 열어봐도 자녀얘기에는 역시 엄마만한 전문가가 없다. 단, 엄마들은 미완성 전문가다. 열정과 마인드면에선 누구보다 전문가이지만,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점에선 미완성이기 때문이다. 올해 10년차 엄마인 나는, 좀 더 마음을 열고 '보통' 엄마들을 만나보기로 했다. 유별나지는 않지만 조금은 특별한 엄마들의 자녀 교육 이야기를 몇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기자 주>

    김은영(38)씨 가족은 2009년 1월에 미국여행을 다녀왔다. 땅 덩어리가 넓은만큼, 볼 것도 많고 갈 곳도 많기에 여행계획을 꼼꼼히 세워야 했다. 은영씨의 절친한 친구가 있는 캘리포니아에 우선 들른 다음, 미국 동부 워싱턴과 뉴욕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 달여 일정이었다. 늘 그랬듯 이번 여행의 행선지도 아이들과의 대화와 토론을 통해서 결정했다. 여행의 테마는 '미국은 왜 그렇게 힘이 셀까'였다. 물론 한 달 일정으로 그 답을 찾았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몸으로 직접 부대끼고 겪으면서 적지않은 사실을 깨달았다.

    은영씨 가족은 대개 2년에 한 번꼴로 해외여행을 간다. 첫 여행은 2005년에 갔다. 큰 아이 임재형(현재 고1)군이 초등학교 4학년, 둘째아이 재근(현재 중2)군이 초등학교 2학년 때였다. 여행지는 홍콩과 필리핀. 두 아이들에게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이 행복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였다. 한편은 화려하지만, 또 한편은 어두운 홍콩의 야경을 보면서 아이들은 자본주의의 빈부격차를 보고, 그곳에서 일하는 기사, 베이비시터, 가사도우미, 정원사 등 동남아시아 노동자를 보면서 부모 그늘 밑에서 공부하고 놀 수 있는 한국 어린이들의 환경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길 바랐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부모의 바람이었다.

    부모와는 별개로 아이들이 느낀 건 전혀 다를지도 모른다. 필리핀의 이국적인 건물이나, 후텁지근한 바람감촉만 기억에 남았을 수도 있고, 총으로 무장한 군인들의 검문만이 인상깊게 박혔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당시 기억을 다 잊어버릴 수도 있고 그 이상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아이들이 느꼈던 게 단지 1%에 불과했더라도 은영씨는 만족한다. 어쩌면 이런저런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부모 욕심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여행지, 스케줄 모두 아이와 상의해요... 상상하는 그대로 해보는 거죠"

    김은영씨. 현재 고등학교 1학년, 중학교 2학년 두 아들의 엄마이다. 여행지를 선택할 때 거실바닥에 세계지도를 쫙 펴고, '어디가고 싶니?'라고 묻는다. 아이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려 한다.
    ⓒ 안소민
    여행

    은영씨는 여행갈 때 몇가지 원칙을 세운다. 첫째, 여행 행선지는 아이들과 토론해서 결정할 것. 둘째, 행선지까지 가는 교통수단, 숙박시설, 스케줄 등 모든 것을 아이들과 상의한다.

    기자(이하 파란색) : "아이들 의견을 존중하는 건 좋지만, 여행 일정 하나하나까지 토론하려면 너무 힘들지 않나요? 여행가기도 전에 지칠 것 같은데요."

    은영(이하 갈색) : 저는 아이들을 믿어요. 아이들이 어른에 비해 조금 미숙할 지는 몰라도 아이 의견을 존중하고 귀 기울이면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 타당하고 합리적인 의견들을 내놓거든요.

    사실 엄마 아빠가 결론을 내려주는 편이 쉽고 편하긴 하다. 대신 많은 걸 놓칠 수 있다. 은영씨도 처음부터 쉬웠던 건 아니었다. 3년 정도 부모교육을 받으면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이야기하는 법을 배운 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2005년, 홍콩을 다녀온 뒤 2007년, 은영씨가 아이들과 두 번째로 여행을 다녀온 곳은 일본과 유럽여행이었다. 일본에 간 이유가 조금 엉뚱하다.

    "여행을 가기 전, 지도를 펴놓고 두 아이들에게 물어보죠. '이번에는 어느 곳으로 갈까? 어디가고 싶니?'라고 묻자 둘째가 '일본라면'이 먹고 싶다고 했어요. 그래서 일본 라면을 먹기 위해 일본에 갔죠.

    "오직 라면을 먹기 위해서 일본을 선택했어요?"

    "네. 먹고 싶다니까 먹어야죠. 그것도 여행책자에 나온 꼭 그 집 라면을 꼭 먹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일본은 영어가 잘 안 통할 텐데 어떻게 잘 하셨나요?"

    "고생했죠. 일본어 안 되고, 지리는 모르고… 그렇게 세 시간 동안 헤맨 끝에 결국 찾아냈죠."

    "무슨 라면이었는데요?"

    "그냥 종류별로 다 시켜봤어요, 소금라면, 미소라면, 쇼유라면 등"

    "맛은 어땠나요?"

    "반도 못 먹고 나왔어요. 입맛에 안 맞더라구요."

    이만하면 여행 본전 생각나지 않을까 싶다. 고생하면서 갔던 라면기행이 만족은 커녕 실망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라면 맛'이 실망스럽단 얘기다. 그 라면집을 찾으러 가는 길은 고달펐지만 즐거웠다. 일본 택시 뒷문이 자동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이 꼭 한 번 택시를 타보고 싶다고 해서 거금을 주고 택시를 타기도 했다.

    "제가 잡은 두번째 여행의 테마는 이겁니다. '아이들이 무엇을 상상하든, 상상하는 그대로 한번 실천해보자'는 것이었어요."

    이만하면 과감하다 못해 무모할 정도다. 설령 결심은 그렇게 야무지게 했다치더라도, 돈 들여 일본까지 갔는데 이런저런 욕심이 나지 않았을까. 가봐야 될 명소도 많고 인증샷 찍어서 주위에 자랑하고 싶은 곳도 있었을 법하다. 은영씨는 일본라면을 선택하고 다른 것은 과감히 버렸다.

    머리가 아닌 몸으로 배우며 한 뼘씩 자라는 아이들

    일본에서 이어진 행선지는 유럽. 런던을 거쳐 파리로 갔다. 파리에 간 이유도 지극히 단순했다. '바게트 빵을 먹고 싶다'는 큰 아이의 소망 때문이었다. 우선 큰 아이의 소원대로 파리의 한 빵집에서 갓 구워나온 말랑말랑한 바게트빵을 원없이 먹은 뒤, 에펠탑이며 몽마르뜨 언덕을 구경했다.

    "아이들이 어려서인지, 해외명소에 가도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곳은 역시 놀이터나 공원이었어요. 어딜가나 놀이터는 꼭 있잖아요. 어느 날은 하루 반나절 이상은 그냥 놀이터에서 놀기만 한 적도 있었죠. 그곳에서 만난 외국인 아이들과 함께 손짓발짓 해가면서 함께 놀았던 추억이 제일 기억에 남나봐요. 놀이터에서 우연히 현지인 엄마를 만났는데 그 엄마의 부모 중 한 명이 한국인이었어요. 우리 애가 '엄마 얘네 외할아버지가 한국인이래'라면서 무척 반가워했어요. 이를테면 이렇게 여행지에서 만난 그런 우연들, 예상치 않았던 상황이 에펠탑이나 몽마르뜨보다 더 기억난다고 해요"

    즐거운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런던에서는 고약한 한인 민박 주인을 만나는 바람에 큰 아이의 마음고생이 심했다. 주위 여행객들의 말만 듣고, 큰 아이가 억울한 일을 당했던 것. 나중에 진실은 밝혀졌지만 큰 아이의 상심은 컸다. 은영씨는 다른 일정을 취소하고 아이들과 함께 묵을 숙소를 직접 찾아다녔다. 아이들과 지도를 보고, 일일이 방문해서 점검하고 그리고 역시 최종 상의를 거친 끝에 숙소를 정했다. 숙소에 들어왔을 때는 그야말로 파김치가 되었다. 다른 일정을 취소했지만 아쉬운 마음은 없었다.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여행의 진정한 의미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때 숙소 찾느라 너무 고생했지만 한 가지 알게 된 사실도 있죠. 런던은 주소체계가 무척 잘 정리되어 있다는 사실. 그때 고생한 덕에 런던의 지도만 보고 장소를 찾을 수 있어요."

    세상에 공짜는 없다. 발품 팔아서 다닌 여행은 더 말할 나위 없다. 여행을 다니면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진다고 한다. 그렇다고 여행 한 번 다녀왔다해서 아이들이 갑자기 변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날 조금씩 용기가 생기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부터 자신감이 붙었다. 낯선 환경에 던져진 자신의 존재를 스스로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외국인을 대하는 법도 알게 됐다. 다른 사람을 존중해야 하고 공공예절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도 머리가 아닌 몸으로 배웠다. 돈이 부족하면 어떻게 아끼고 절약해야 하는지도 요령껏 터득했다.

    미국에서 숙박비 60만 원 절약하며 선택한 '기차역 노숙'


    "미국에서 저희는 노숙도 했어요."

    "네에? 어쩌다가요?"

    "물가가 장난 아니잖아요. 숙박비가 1박에 60만 원 하더라구요. 너무 비싸잖아요. 그래서 애들한테 물어봤죠, 편안하고 안전한 하룻밤을 택하는 대신 우리는 60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 어떡할래?"

    "그래서 아이들이 뭐라 했어요?"

    "그냥 '여기서' 자자고 하더라구요."

    "춥고 무서웠을 텐데요."

    "남자애들이었으니까 가능한 일이었죠."

    "잘 만하던가요?"

    "다음날 죽는 줄 알았죠.(웃음)"

    그날 은영씨네는 기차역에서 노숙을 해야 했다. 대신 60만 원은 벌었다. 노숙을 했던 경험도 여행의 일부였다. 몸으로 배우는 낯선 공부였다. 여행이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아주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너무나 헤프게 여행을 하는 일부 한국 젊은 학생들과 부모를 보며 은영씨는 씁쓸했다. 뉴욕 야경이 찍힌 트럼프카드는 그들이 버린 것들 중 하나를 주워온 것이다. 그리고 그 밑에 '돈의 가치를 모르고 자라나는 아이들에 대해 쓴소리를 한마디 해본다면...'이라고 은영씨는 적었다.
    ⓒ 안소민
    여행

    은영씨는 뉴욕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만났다. 동부 유명 대학 순례 패키지 여행을 온 부모와 자녀들이었다. 부모는 대학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데 아이들은 컴퓨터로 게임을 하기 바빴다. 부모는 하나라도 주고 싶어 안달인데, 아이들의 마음은 완전히 콩밭에 있었다. 심지어는 부모가 하라는 대로 하면 선물을 하나 사달라는 '거래'를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과연 무엇을 여행인지, 은영씨는 씁쓸했다. 은영씨는 사고 싶어도 비싸서 살 수 없었던 뉴욕 풍경이 찍힌 트럼프카드를 그 아이들은 여기저기에 그냥 흘리고 다녔다. 은영씨는 그중 한 장을 주워 여행일기에 붙였다.

    미국여행에서 귀국한 뒤, 은영씨는 텔레비전에서 서해안 기름 유출사건 관련 방송을 보았다. 큰 아이는 그걸 본 뒤, 기특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서해안 주민들에게 김치 만드는 새 일자리를 주고, 그 김치를 미국에 판매하면 어떻겠냐는 것이었다. 아이디어가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기특했다. 분명 미국여행으로 얻은 경험이 큰 아이의 사고방식을 한뼘 확장시켰다고 생각한다. 이 아이디어를 편지로 써 도의원에게 보냈다. 아직까지 답장은 없다.

    "아이들 학원 보내는 대신 선택한 여행... 부자 아니에요"

    자, 이쯤되면 물어봐야겠다. 처음부터 궁금했지만 참았던 질문. 도대체 여행의 경비는 어떻게 충당할까? 현실적인 문제기 때문에 가장 궁금하기도 하다.

    "여행 경비가 만만치 않을 텐데요. 어떻게 마련하셨어요?"

    "그러니까 최대한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죠. 미국을 제외한 다른여행은 모두 500만 원 이하였어요. 미국 땐 출혈이 컸어요."

    "유럽은 쉽지 않았을 텐데요."

    "비수기 때 갔죠. 학교에는 한 달간 현장학습 신청서 제출하구요, 다녀와서 보고서도 충실히 작성했죠."

    "제 생각으론 학교를 빠지고 간다는 게 쉽지 않네요. 주위에서 반대는 없었나요?"

    "걱정은 했지만 큰 반대는 없었어요. 학교에서 못 배우는 걸 여행에서 배우잖아요."

    학교를 한 달여 빠지고 여행을 간다? 솔직히 썩 내키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학생은 학교에 가야한다'는 말을 귀에 박히도록 들어왔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우리 큰 아이도 6개월간 미국 시누이 집에 보내면 어떻겠냐는 권유가 있었지만 학교를 한 학기 쉬어야 된다는 부담감이 컸다. 학교생활이 중요할까? 좀 더 폭넓은 경험이 중요할까? 그건 개인의 판단이다. 은영씨는 후자에 가치를 두었다. 물론 당시 아이들이 초등학생인데다, 한 달간이라는 기간이 큰 부담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미국 의회도서관에 들어가기 위한 출입증. 내용을 보면 미국의회도서관을 소개한 리플릿이다. 두 아이들은 여행을 다닐 때마다 이렇듯 대학노트에 빽빽히 여행일기를 쓴다. 여행지에서 얻은 자료를 첨부하기도 한다.
    ⓒ 안소민
    여행

    "다시 경비 얘기로 돌아가면요."

    "사람들은 제가 여행한 얘기하면 다 부잔줄 알아요. 남편은 평범한 공무원이에요."

    "그럼 조부모가 부잔가요? 물려받은 재산이라도?(웃음)"

    "(웃음) 저도 전업주부예요. 아낄 수 있는대로 아낍니다. 물론 다들 아끼면서 살죠. 한 가지 제가 다른 점은 여행경비용 통장을 따로 마련해두고 아이들 학원을 보내지 않는 대신, 거기에 들어갈 돈을 다 저금한다는 거예요. 제가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해서 기간제 교사 등 짬짬이 일한 돈을 거기에 투자하죠.

    그리고 나머지는 뻔하잖아요. 기본적인 생활비는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제가 아끼는 것은 책값이에요. 다른 집은 자녀 책을 많이 사주더라구요. 전집도 질로 들여놓고, 사전도 사주고요. 저희집은 꼭 필요한 책 외에 책이 많지 않아요. 대신 지역 도서관을 최대한 이용해요. 우리가족이 최대 50~60권까지 빌릴 수 있거든요. 그렇게 읽어도 다 못읽으니까요."

    "이젠 한창 공부할 나이네요. 여행다니면 학업에 지장이 있진 않나요?"

    "저희 애들은 선행학습을 안 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다른 애들에 비해 떨어지는 면이 있죠."

    "불안하진 않으세요?"

    "불안하죠. 아이가 가고 싶은 대학, 하고 싶은 일… 제가 이런 길을 못 열어줄까봐 걱정되죠."

    그래도 은영씨는 올해도 떠날 예정이다. 둘째와 단둘이 가는 여행을 준비 중이다. 그동안 여행이 큰 아이 눈높이에서 맞춰져 있어서 둘째에게는 내심 미안했단다. 둘째가 그리스 로마신화에 관심이 많아 행선지는 그리스로 잡았다. 이번 여행은 둘째와 은영씨만을 위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은영씨의 배짱과 소신이 참 대단하다. 나도 그런 해외여행을 꿈꾸지만 현실은 역시 녹록지않다. 한숨 쉬기보다는 우선 가까운 국내 여행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다. '1박 2일'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는 좋은 국내여행지도 얼마든지 많으니까. 매사에 그렇듯 못 떠나는 사람에게는 늘 변명만 있을 뿐이다.

    ⓒ 2011 OhmyNews
    Reference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575997&CMPT_CD=P0000

    Posted by White Joker

    온라인 뉴스팀 (csnews@csnews.co.kr) 2011-06-02 21:07:24
    소녀시대 태연이 섹시컨셉을 선보여 화제다.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태연의 도발적인 의상’이라는 제목의 사진 한 장이 게재됐다.

    사진 속 태연은 보랏빛 튜브톱을 입고 아찔한 섹시미를 과시하고 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태연의 컨셉은 이제 섹시?”, “깜찍 발랄 태연은 어디로”, “한국에선 왜 안보여주나”, "이러다 복근까지 생기는 거 아닌가"라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사진-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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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혜현 기자 hyun@zdnet.co.kr 2011.05.26 / AM 10:31
    "스티브 잡스는 젊었을 때 지금보다 훨씬 까다로웠다. 애플Ⅱ에 들어갈 베이지 색상을 찾는데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천가지의 베이지 색 중 단 하나도 그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결국 우리는 '애플 베이지'를 만들어 등록할 수밖에 없었다"

    마이클 스콧 전 애플 CEO는 25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초창기 애플과 스티브 잡스에 대해 이같이 회상했다.

    스콧은 애플의 초대 CEO다. 대다수 사람들이 잡스나 워즈니악이 애플의 첫 CEO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당시 잡스는 21살의 앳된 청년이었다. 1976년, 잡스와 워즈니악은 애플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야망을 가졌고, 표면적으로 '어른의 지도 하에' 있다는 명분이 필요했다. 잡스보다 12살 나이가 많았던 스콧은 그렇게 애플의 다섯번째 직원이자 첫 CEO로 임명됐다.

    이날 인터뷰에서 스콧은 애플의 초기 시절에 대한 여러 감상을 털어놨다. 특히 젊은 시절의 잡스가 "까다롭고 확신에 차 있었지만 사람을 다루는 기술은 부족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 지난 3월 아이패드2 발표현장에 선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 경영자.

    그는 "잡스는 확신에 차 있었으며 아주 상세한 부문까지 신경을 썼다"면서 "그러나 직원을 채용할 때 제대로 검토하고 봉급을 올리거나 건강에 신경쓰는 일은 무심한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잡스의 유명한 일화 중 하나인 '가격 협상의 기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비밀은 계약 마지막 단계에 있었다.

    스콧은 "벤더와 여러 부문에서 협상이 이뤄진다면 가격은 막판에 이야기가 나온다"며 "잡스는 바로 그때 들어와 테이블을 쾅 내려치며 몇 페니라도 더 가격을 낮추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 보통 벤더들이 1페니를 깎아주겠다고 제안하는데 잡스는 그 순간 "글쎄, 나는 당신이 가격을 더 낮출 수 있으면서도 그러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여러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스콧은 애플이 커다란 성공을 거뒀다고 인정했다. 스콧이 애플에 재직했던 첫 5년 동안 매 3개월마다 인력과 규모 면에서 두배씩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는 "내가 애플에 몸 담았던 마지막 3년동안, 우리는 3개월마다 25만 평방피트를 확장해 나갔다"며 "그러나 성장기 애플은 비정규직 고용이 많았는데 이는 직원을 충분히 빠르게 고용할 여력이 안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Reference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10526092809&type=x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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