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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06.07 08:13 / 수정 : 2011.06.07 10:33

    애플은 6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열고 신규서비스 ‘아이클라우드’와 새 운영체제(OS)인 ‘라이언’ ‘iOS5’를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올 1월부터 병가(病暇) 중인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와 기조연설을 했다. 그러나 아이폰5 등의 깜짝 발표는 없었다. 잡스는 트레이드 마크인 터틀넥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5000여명의 관중 앞에서 애플의 전략을 발표했다.

    애플이 소개한 내용들은 이미 지난주에 애플이 내놓은 보도자료를 통해 알려졌다. 애플은 전통적으로 WWDC 키노트 내용을 비밀에 부쳤으나 이번에는 사전에 내용을 알렸다. 차세대 아이폰에 대한 기대나 소문을 불식시키기 위해 발표내용을 미리 알린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포천은 올해 WWDC는 지난 2007년 아이폰이 나온 이후 잡스가 신형 아이폰을 공개하지 않은 첫번째 행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이유로 올 초 애플이 북미 이동통신사인 AT&T에 공급하던 아이폰을 버라이즌에도 공급하겠다고 이미 발표했기 때문에 아이폰 관련 뉴스거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애플은 올 가을에 차세대 아이폰을 소개하는 행사를 가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일부 애널리스트의 경우 차세대 아이폰이 내년에 나올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新 콘텐츠 전쟁에 맞서는 애플의 무기 ‘아이클라우드’

    애플이 선보이는 아이클라우드는 온라인상에 영화나 음악 파일 등을 올려두고 언제 어디서나 아이폰·아이패드 같은 다양한 기기로 감상할 수 있는 일종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다. 현재 애플이 서비스 하고 있는 ‘아이튠스’라는 온라인 콘텐츠 장터에서는 음악을 구매할 경우 PC나 아이폰으로 디지털 콘텐츠가 전송되는데, 이때 PC에 있는 음악을 아이폰으로 옮기려면 두 기기를 케이블로 연결해 파일을 복사하는 번거로운 절차가 필요하다. 아이클라우드는 콘텐츠가 온라인 창고 역할을 하는 애플의 서버 컴퓨터에 저장되기 때문에 이런 과정 없이도 음악이나 영화를 감상할 수 있어 편리하다.

    스티브 잡스는 “아이클라우드는 클라우드(애플의 서버 컴퓨터)에 있는 모든 콘텐츠를 사용자들의 기기와 무선으로 연결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아이클라우드 베타 버전을 이날 하루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6일 이후 이 같은 서비스를 즐기려면 연간 24.99달러(약 2만7000원)를 내야 한다.

    애플은 아이튠스로 MP3플레이어 시장을, 앱스토어로 스마트폰 시장의 콘텐츠 생태계를 주도했다. 이런 애플이 이번에는 ‘아이클라우드’라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PC, 태블릿PC 등 모든 기기에서 새로운 콘텐츠 전쟁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아이클라우드는 무료 서비스다. 애플이 이전에 내놓았다 실패한 클라우드 서비스 모바일미는 99달러의 이용료를 내야했으며 잦은 오류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아이클라우드는 음악과 사진, 문서, 북스 등의 복원도 가능하게 해준다. 예를 들어 아이폰을 잃어버렸다고 해도 잃어버린 기기 속에 담긴 정보를 자동으로 살려주는 것이다. 또 1년에 25달러만 내면 아이튠스에서 사지 않은 아이튠스 라이브러리에 있는 2만곡의 노래에 접속할 수 있다. 아마존은 2만곡을 업로드하는데 200달러를 받으며, 구글은 아직 가격 정책을 발표하지 않고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라이온·iOS5도 눈길… 아이폰5·잡스 건강 언급은 없어

    이날 행사에서는 매킨토시용 새 운영체제(OS) ‘라이온’(Lion)과 모바일기기용 iOS의 최신버전인 ‘iOS5’를 공개했다. 라이온은 다음달부터 맥 앱스토어에서 29달러에 팔리는데, 맥 애플리케이션(앱)을 제어할 때 멀티터치 제스처(동작)를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앱을 위아래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도 있고 앱 사이를 지나가게 할 수도 있다. 라이언은 ‘resume’이라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마지막으로 시스템을 끌 때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

    애플의 iOS는 아이패드, 아이폰, 아이팟 터치 등 2억대의 모바일기기에서 사용중이다. 전 세계 모바일 시장의 44%를 장악했다. 여기에 42만5000개의 앱이 앱 스터에서 제공중이며, 9만개의 앱은 2500만대의 아이패드 전용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애플은 iOS의 최신 버전인 iOS5를 소개하면서 더이상 고객들이 기기를 만질 때 방해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OS에 트위터 기능이 들어가 있으며, i메시지라고 불리는 애플리케이션도 집어넣었다. i메시지는 전화번호가 없는 아이패드나 아이팟터치에서 문자메시지를 받을 수 있게 지원한다. 다양한 iOS 기기로부터 정보들을 자유롭게 불러올 수도 있다. iOS5는 올 가을부터 제공된다.

    탈옥폰에서 가능했던 기능도 구현했다. 잠금 상태에서 소리조절 버튼을 누르면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리마인더라는 기능이 추가돼 사용자가 특정 장소에서 자리를 옮길 때 지인에게 메모를 보내 연락할 수 있도록 했다.

    스티브 잡스는 지난 3월 아이패드2 발표 행사와 마찬가지로 올해 WWDC에 직접 나와 애플의 전략과 서비스를 소개했다. 여윈 모습의 잡스는 이번 행사에서도 복귀시점이나 자신의 건강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애플의 공식행사에 꾸준히 참석하면서 자신의 건재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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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ference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6/07/2011060700366.html

    Posted by White Jo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