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정보라 | 2011. 06. 20

독자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전자책 출간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곳이 있다. 이곳에서 작가들은 작품을 연재하며 독자가 보내는 피드백과 인기도를 바탕으로 종이책 또는 전자책 출간을 가늠할 수 있다.

‘마이디팟’은 작가를 위한 출판, 판매를 대행하는 ‘북씨‘와 작가의 커뮤니티 공간 ‘씨북‘을 운영한다. 씨북에서 개인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무료로 연재하거나 출간한 전자책을 홍보한다. 독자의 반응은 추천, 조회, 댓글로 알 수 있는데 작품 목록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씨북은 회원가입 없이,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계정으로 이용할 수 있다.

씨북에서 작품을 연재하며 자신감을 얻었다면 북씨를 찾을 때다. 북씨는 전자책 출간을 무료로 대행하는데 마이디팟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EPUB 제작 프로그램으로, 작가가 직접 전자책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제작된 전자책은 인터파크와 텍스토어에서 유료로 판매된다. 가격은 작가가 스스로 정하면 된다. 북씨는 종이책 출간도 대행한다. POD 방식으로 최소 10권에서 수백권까지 제작할 수 있다.

개인작가의 작품을 앱북으로 제작하는 서비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현재 10권 남짓이 앱북으로 제작됐는데 내려받은 횟수가 4만5천여건에 이른다. 박용수 마이디팟 대표이사는 “스마트폰에 최적화해 볼 수 있는 앱북에 작가들의 관심이 많다”라며 “PDF 뷰어 방식으로 여러 권을 한데 모아보는 앱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용으로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윤효성 마이디팟 편집자는 “기존 출판사는 등단을 통한 작가만 작가로 보고, 그러한 사람들의 원고만 출판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1인 출판의 어려움을 말했다. “아마존에서 200만달러의 수익을 올린 아만다 호킹이란 소녀의 작품은 기존 출판사에선 출간해주지 않을 책들입니다. 개인이 직접 책을 출간해 판매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이건 애플의 아이북스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북씨는 ‘일반인인 나도 작가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다양한 장르가 있는 씨북, 북씨와 달리 장르문학에만 집중하는 곳도 있다. ‘조아라‘는 판타지, 무협, 게임소설 등의 장르문학 작가와 독자의 커뮤니티다.

조아라는 독자의 반응을 체감하는 장치를 다양하게 마련했다. 작품 조회수, 추천수, 즐겨찾기 등록수, 서평, 코멘트, 평점 등은 작가에게 독자 현황을 조사한 자료가 된다. 이곳에는 총 20만종의 작품이 있는데 99%가 무료로 연재된다. 1분에 2~3편이 올라오는 다작의 공간이기도 하다. 이곳에선 유료 작품이래도 1일 500원이면 무제한으로 읽을 수 있다.

이미희 조아라 전략기획팀장은 “시장에서 팔고 난 책은 독자들이 읽고 싶어하지 않아 구작은 최대한 배제한다”라며 연재물 중심으로 사이트를 운영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곳에서 연재하며 인기를 끌면 출판사에서 제의가 들어와 종이책이나 전자책을 출간하기도 한다. “국내 판타지물 시장 작가의 60%를 배출”하고 “독자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얻기 위해 대중의 입맛에 맞는 작품이 있다”라는 게 조아라가 내세우는 강점이다.

조아라에서 작가들은 수익을 어떻게 올릴까. 1%의 유료 콘텐츠와 독자가 작가마다 있는 가상의 나무를 키우기 위해 선물하는 유료 아이템이 있다. 상위 10위 수입을 거두는 작가는 익명으로 실시간 공지된다. 최고 인기 작가는 월 평균 200~300만원 거둔다. 조아라의 연재물은 아이폰안드로이드폰 앱으로도 볼 수 있다.

앞으로 조아라는 EPUB 형태의 전자책을 다루는 오픈마켓을 꾸릴 예정이다. “종이책 출간을 하고 어느 정도 팔리고서야 전자책을 판매하는 곳이었다면, 조아라는 반대입니다. 전자책을 출간하고서 종이책으로 내놓을 수도 있는 거죠.” 이미희 팀장은 작가와 독자의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은 기존 출판사와는 다르다고 강조한다.

장르문학 중심으로 작품 연재를 돕는 곳으로 조아라 외에 ‘문피아’를 들 수 있다. 문피아는 문학포털로 불리기도 하는데 장르문학 작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한국무협 1세대 작가로 불리는 금강 김환철 씨가 운영한다. 출간된 장르문학 중에는 ‘문피아에서 히트를 친’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나온 책도 있을 정도로 무협소설 독자와 작가에게 인기있는 공간이다.

작가의 꿈을 안고 홀로 헤매지 말고 독자와 소통하는 공간을 찾는 것도 해법이 될 것이다.

http://www.bloter.net/archives/64660

Posted by White Joker